국립중앙박물관이 오는 11일로 개관 50주년을 맞는다. 지난 반세기 동안 경복궁에서 남산으로, 남산에서 덕수궁 석조전으로, 다시 경복궁으로 갔다가 구 조선총독부 건물로 옮기는 등 네 차례나 이사를 해야 했던 국립중앙박물관이 또다.

밖-에서본-국립중앙박물관-건물
국립중앙박물관

시 건물 철거의 와중에서 50번째 생일을 맞는 것이다. 근대적 의미에서 우리나라 박물관의 역사는 1908년 9월 창경궁에 이왕가 박물관이 발족되고 나서부터 시작됐다. 이왕가 박물관은 그 후 3년 뒤인 1911년 창경궁 장서각에 자리를 잡았다. 일본은 한반도 강점 후 5년 뒤인 1915년 조선 총독부 시정 5년을 선전하기 위해 경복궁에서 물산 공진회를 열었고 공진회 당시의 미술관 건물을 본관으로 해 조선총독부 박물관을 개관하였다.

 

해방 직후인 45년 9월 이것이 국립박물관으로 개편돼 국립중앙박물관의 원년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왕가 박물관은 일제 식민 통치기간은 물론 해방 후에도 명맥을 유지해오다 69년 5월 국립 박물관에 통합됐다. 학자에 따라서는 국립박물관의 역사를 이왕가 박물관 개관 시점으로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이도 있고 조선총독부 박물관 개관 시점으로 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45년 개관 당시 5만 9천6백22점에 불과했던 소장 유물은 현재 12만 4천여 점으로 늘어났고 관람객 수도 개관 첫해 4천5백 명에서 지난해에는 2백16만 9천7백10명으로 늘어나는 등 양적 질적으로 큰 향상을 보였다.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직제가 개편된 것은 72년 7월로 산하에 경주, 부여, 공주, 광주, 진주, 청주, 전주, 대구박물관 등 8개 박물관을 두고 있어 명실공히 국립 박물관 중의 맏형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개관 50주년을 자축, 한 달 동안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펼친다. 우선 11일부터 한 달간 박물관 중앙홀에서 국립중앙박물관 50년의 발자취를 한눈에 돌아볼 수 있는 특별전시회를 연다. 이 전시회에는 그동안 박물관이 주관했던 각종 전시회의 포스터와 전시도록, 유적 발굴보고서, 박물관 변천사를 담은 사진자료들이 선보인다.

 

같은 기간 기획전시실에는 지난 74년부터 박물관이 개최했던 어린이 미술실 기대 회의 역대 수상작 1백13점이 선보인다. 또 12일 오후 2시 박물관 강당에서는 한 일 박물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박물관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12일부터 17일까지는 무료입장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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